[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정부가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 값을 따로 받는 '컵 따로 계산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18일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 텀블러 등이 놓여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5.12.24.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인천 서구에서 20년 넘게 카페를 운영 중인 박모(53)씨는 쉬는 날이 없는 '나 홀로 사장님'이다. 매일 오전 9시부터 17시간 이상 가게 문을 열고 있지만 올해 매출은 지난해의 반 토막이 났다. 치솟는 재료비, 상수가 된 최저임금 인상 황금성게임랜드 그리고 혼란스러운 정부의 일회용품 정책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박씨는 말했다.
박씨는 24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매출을 메우려고 휴무 없이 이렇게 일만 한 적은 장사 인생에 처음이다"고 털어놨다. 20년 전부터 같은 원두를 쓰고 있는데 원두 가격은 1년 새 4번이나 올랐다. 3년 전에는 직원 2~3명을 썼는데 이제 월급이 밀릴까 봐 릴게임황금성 채용할 엄두가 안 난다.
특히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의 '컵따로 계산제' 등이 시행되면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와 격차가 더 벌어질 것 같아 걱정이다. 박씨는 "컵값인 100~200원이 적으면 적다고 할 수도 있는데 저희 커피 가격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영수증에 컵 가격을 적기 시작하면 저도 고객도 부담을 느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바다이야기예시 .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전국 커피음료점은 지난 10월 기준 9만4634곳으로 편의점(5만2417곳)과 약국(2만5539곳)을 합친 것보다 많다. 문제는 무경험 소자본으로 카페 창업을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점이다. 그 결과 위기 대응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만만치 않다.
커피 주재료 릴게임가입머니 인 원두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후 위기로 생산량은 나날이 줄어드는데 고환율 문제까지 겹쳤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커피 수입물가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할 때 달러 기준 307.12, 원화 기준 379.71로 5년 새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이자 11년차 카페 사장님인 고장수( 바다이야기게임장 48)씨는 "올해 쓰는 원둣값이 20% 오르면서 작년 대비 10~15% 매출이 떨어졌다. 손님이 줄까봐 커피 가격은 손도 못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유행하고 있는 '두바이 초콜릿'과 '말차'는 원재료비 상승으로 제작조차 어렵다. 박씨는 "예전에 카다이프를 1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으면 지금은 구하기도 어렵고 다음날이면 1만2000원, 1만3000원이 된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정부가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 값을 따로 받는 '컵 따로 계산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18일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고객이 일회용 컵에 담긴 커피를 들고 가고 있다. 2025.12.24. xconfind@newsis.com


올해보다 2.9% 인상된 내년도 최저임금 시급 1만320원도 또 다른 불안 요인이다. 고씨는 "원래는 아르바이트생 8명을 썼는데 부담스러워서 5명으로 줄였다"며 "인건비를 더 아끼고 싶어서 1년 전에 목돈을 들여 자동화 기계를 들였다. 인력을 감축하고 기계를 쓰는 게 더 싸더라"고 했다.
인천 연수구에서 카페를 연 지 1년이 막 넘은 유모(49)씨도 "직원을 4명 쓰고 있는데 내년 최저 시급도 오르고 4대 보험도 업주한테 불리하게 돼 있으니까 너무 힘들다"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여기에 일회용컵 가격을 영수증에 표시하는 컵따로 계산제를 도입할 거란 정부의 발표는 업계 근심을 키우고 있다.
고씨는 "기후부가 전날 연 대국민 토론회에 카페 자영업자를 대표하는 단체는 한 군데도 없더라"며 "환경부 시절부터 오락가락한 일회용품 정책을 펼쳐 놓으니까 주변 사장님들은 우리가 못한다고 버티면 정부가 못 밀어 붙인다는 생각을 하고 있더라. 정부 정책이 신뢰를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씨도 "커피 맛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다른 카페보다 원가가 높은 컵을 사용하고 있다"며 "그 가격을 영수증에 표시해야 하면 벌써 스트레스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안정적 물가 관리 시스템 구축을 최우선으로 하되 카페 업종에 맞는 지원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개발본부장은 "면허나 자격이 필요 없는 카페는 접근성이 높아 쉽게 레드오션이 되는 업종"이라며 "거리 제한 같은 영업권 보장 정책이나 점주들이 창업 후 최소한 1년이라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unduc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