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남자가 고양이를 키우기로 결심하고, 동물 구조소에서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입양했다. 집에 돌아온 그는 고양이에게 '미미'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미미는 그 남자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함께 놀고, 쫓아다니고, 심지어 남자가 자고 있을 때 그의 얼굴 위에 앉아있기도 했다. 어느 날, 남자는 TV에서 "고양이는 주인의 감정을 읽는 동물이다."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그는 그 말에 감명을 받아, 미미와의 유대감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그 다음날, 고양이에게 특별한 간식과 장난감을 준비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미미야, 너는 나의 소중한 친구니까!” 하지만 미미는 그 말을 듣고 선뜻 반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개를 돌리고, 고양이 침대에 앉아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남자는 의아해하며 소리쳤다. “왜 그래, 미미야?” 그러자 미미가 대답했다. “왜 이렇게 소리치는 거야? 나는 지금 꿈나라에서 인생 상담 중이야!” 남자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고양이에게 상담을 받는다니, 무슨 소리야?” 그러자 미미는 답했다. “아무래도 너보다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다구!” 남자는 그저 웃고 말았다. 고양이가 정말로 주인을 이해하고 있다는 반전이, 그에게는 웃음밖에 안 남겼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남자는 미미에게 매일 밤 하소연을 했다. 고양이는 언제나 귀찮은 듯한 얼굴로 귀를 기울였지만, 실제로는 그의 이야기를 깊이 들어주고 있었다. 결국, 주인과 고양이는 서로의 속마음을 알고 동시에 혹은 전혀 알지 못하는 묘한 관계가 되어갔다. 주인은 이제 생각했다. “사실, 나는 단순한 고양이를 입양한 게 아니었구나. 진정한 상담사와 함께 사는 삶이었어!”